<앵커>
KLPGA투어 최강자 박성현 선수가 2라운드 9개 홀까지 10오버파를 치더니, 도중에 기권하고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캐디의 부상을 이유로 들었는데 뭔가 좀 뒷맛이 씁쓸합니다.
서대원 기자입니다.
<기자>
첫날 4오버파를 쳤던 박성현은 궂은 날씨 속에 치러진 2라운드에서는 더 부진했습니다.
짧은 거리에서 어이없는 샷으로 공을 물에 빠뜨려 더블보기를 범하는가 하면, 쇼트 게임에서도 평소답지 않은 실수를 연발했습니다.
박성현은 9개 홀 만에 6타를 더 잃어 합계 10오버파로 컷 탈락이 유력한 상황에서 돌연 기권하고 골프장을 떠났습니다.
경기 도중에 캐디가 발목을 다쳤고 대체 캐디를 구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는데, 대회장 주변에서는 어차피 컷 통과가 어려워져 캐디를 핑계로 경기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수군거림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권할 경우에는, 그때까지의 스코어가 무효 처리되고 한 시즌 평균 타수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주변의 시선이 더욱 곱지 않은 겁니다.
박성현은 지난달에는 US여자오픈을 치르고 돌아오자마자 BMW 대회에 출전했다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기권한 적이 있습니다.
KLPGA 규정에, 기권은 한 시즌에 두 번까지만 가능하고 세 번째부터는 벌칙금 같은 징계를 받습니다.
박성현에 이어 상금과 평균 타수 부문 2위를 달리는 고진영이 7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고, 정희원과 정재은이 2타 뒤진 공동 2위입니다.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