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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흐물흐물'…문어 소프트 로봇 공개

<앵커>

미국 하버드 대학교가 말랑말랑한 재질로 만들어진 문어 모양의 1백 퍼센트 연성 로봇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딱딱한 재질로 만들어진 로봇이 진입하기 힘든 재난 현장에서 활약할 것으로 보입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작은 문어처럼 생긴 물체가 다리를 번갈아가면서 들어 올립니다.

하버드 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몸 전체가 물렁물렁한 연성 재질로 이뤄진 소프트 로봇, '옥토봇'입니다.

표면뿐 아니라 배터리와 제어장치까지 모두 연성물질로 만들어진 100% 소프트 로봇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7월 서강대와 하버드 연구팀이 공동 발표한 바이오 로봇은 연성 재질인 생체 조직을 이용했지만, 내부엔 금속 재질이 포함된 뼈대가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과산화수소 기반의 액체를 동력으로 사용해 연성 재질의 구동 장치를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로봇의 내부 회로에서 백금촉매로 과산화수소수를 분해해 산소 기체를 발생시켜 이 산소가 문어 다리처럼 생긴 다리를 풍선처럼 부풀려 움직이는 겁니다.

100% 소프트 로봇은 강한 재질을 쓴 로봇이 들어갈 수 없는 거칠고 진입로가 좁은 재난 현장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황동현 선임연구원/한국과학기술연구원 로봇연구단 : 출구가 좁거나 출입구의 형태가 복잡하더라도 자신의 몸을 변화시켜서 진입할 수 있고요, (군사용으로 활용할 때도) 정찰이나 탐사가 용이한 것이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분야의 대표적 학술지인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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