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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했는데 운동장 '출입금지'…지하실서 수업

<앵커>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했는데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마음대로 뛰어놀지 못하는 학교가 많다고 합니다.  

우레탄 운동장 교체 작업 때문이라고 하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됐는지, 김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등학교 운동장을 빙 둘러 '출입금지' 줄이 처져 있습니다.

운동장에 깔린 우레탄에서 중금속이 검출돼 사용이 중단된 겁니다.

체육 수업은 건물 지하에 있는 무용실에서 진행됩니다.

공간이 좁아 달리기나 구기종목 수업을 할 수 없어서 간이 볼링과 컵 쌓기 같은 단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김유동/서울 한성여고 체육교사 : 뛰어노는 모습을 볼 때 제가 제일 보람을 느끼거든요. 그런데 뛰어놀지 못하니까 아무래도 너무 협소한 공간이라 뛰기에는 제한되고.]

이런 실내 시설이 없는 학교에서는 어쩔 수 없이 우레탄 운동장에서 체육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관계자 : 어쩔 수 없는 상황이죠. 원래는 안되는데…고민이 많습니다.]

여름 방학 중에 시작하려던 우레탄 교체 공사는 예산 확보가 늦어져 아직도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담당 공무원 : 우레탄 트랙과 운동장은 올해 말까지 교체한다, 이게 목표예요.]

교육 당국은 중금속 우레탄을 무엇으로 바꿀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우왕좌왕하며 시간을 더 허비했습니다.

처음에는 친환경 우레탄으로 바꾸려다 환경호르몬 물질 검출 우려 때문에 흙으로 교체하도록 방침을 바꿨습니다.

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이번 학기에는 학교 체육 수업 파행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김유진/서울 한성여고 1학년 : 빨리 공사가 돼서 뛰어 놀았으면 좋겠어요.]

(영상편집 : 이홍명,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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