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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4천억 들이고 방치…대책 없는 원유 공장

<앵커>

한국석유공사가 캐나다에 1조 4천억 원을 들여 원유 생산 공장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1년 반 넘게 시운전도 못하고 관리비 수백억 원만 축내고 있습니다.

남승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캐나다 앨버타 주에 있는 한국석유공사의 원유 생산 공장입니다.

모래나 암석에 스며 있는 원유를 추출하는 이 공장을 짓는데 지난 10년간 1조 원 넘게 투입됐습니다.

지난해 2월 생산을 위한 기본 시설이 완성됐지만, 1년 반 넘게 시운전도 못하고 있습니다.

유가가 떨어져서 생산하면 할수록 손해가 나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 관리비로만 260억 원이 날아갔습니다.

중동 원유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에만 골몰하다 유가변동 위험성은 소홀히 한 겁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 : (의사결정 당시) 유가는 사실 크게 고려는 안 됐고요. 전략적으로 고려가 됐던 게 한 10%나 20% 정도는 다른 방식으로 생산해야 하지 않나….]

뒷북대응도 문제입니다.

석유공사는 올해 초 신임 사장이 부임한 뒤에도 사실상 손 놓고 있다 지난달 말에야 TF를 꾸리고 현지 조사에 나섰습니다.

[정우택/새누리당 의원 : 경영진이 금년 2월에 보고를 받고도 5달째 방치하고 있다가 이제 국감을 앞두고 부랴부랴 현장에 달려갔다는 것은 대단히 문제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석유공사는 투자유치와 매각, 추가투자 같은 대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데, 뾰족한 해결책은 없는 상태입니다.

석유공사는 추가 투자를 통해 시운전에 나설 예정이지만, 원유 생산까지 1년 정도 준비가 필요해 추가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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