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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없애려 '찔끔 방류'…여전한 녹색 강물

<앵커>

제 옆으로 보시는 것처럼 금강의 녹조가 이렇게 심각합니다. 당국이 결국 수중보를 열어서 강물을 방류하고는 있습니다만, 기대와 달리 녹조가 오히려 심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금강 하류 쪽에 설치된 백제보입니다.

닫혔던 수문이 열리면서 강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립니다.

물 색깔은 온통 녹색입니다.

보 안과 밖에는 여전히 녹조 띠가 선명합니다.

보 안에 갇혀 물 위에 가득히 떠 있던 연두빛 녹조 띠가 이처럼 서서히 하류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2주 전 첫 방류 이후 벌써 5차례나 수문을 열었습니다.

한 번에 두세 시간 동안  2백38만 톤가량을 방류하고 다시 수문을 닫고 있습니다.

[손동석/금강유역환경청 수질관리팀장 : 일시적, 반복적으로 유량을 투입해 수체에 교란을 일으켜 녹조를 제거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녹조는 줄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고 있습니다.

세 차례 방류가 끝난 뒤인 지난 18일 녹조의 원인이 되는 남조류 세포 수는 이틀 전보다 40%나 급증했습니다.

방류하는 물의 양이 적고 방류 시간도 짧아 효과가 적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정욱/서울대환경대학원 명예교수 : 근본적으로는 뭐 상시 방류를 해야만 그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봅니다.]

녹조를 제거하겠다고 급히 수문을 열고 있지만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녹조 상태에 따른 보 운영 매뉴얼도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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