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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풍기 설치해도 38도…가축 폐사에 우는 농가들

<앵커>

계속되는 폭염에 농가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 수가 5년래 최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농민들은 축사에 물을 뿌리고 냉풍기까지 돌리면서 애지중지 길러온 가축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젖소들이 침을 흘리며 무더위와 싸우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선풍기만으로는 부족해 지하수 냉기를 이용한 냉풍기도 설치했습니다.

[김현분/젖소 농가 주인 : 제가 살아본 중에 제일 더운 것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날씨가 더워도 냉풍기를 놔서 좀 다행인 것 같아요.]

그래도 축사 온도는 38도를 넘습니다.

수시로 시원한 물을 뿌려주고 무더위를 잘 견디도록 영양제도 듬뿍 먹입니다.

사료를 안 먹는 돼지에게는 더위를 식힐 얼음까지 공급합니다.

가축 운송 차량은 그늘을 만날 때마다 이동을 멈춰야 합니다.

자칫하면 출하도 못 해보고 애써 키운 돼지를 다 잃을 판입니다.

[정용해/돼지 농가 주인 : 그늘에 안 있으면 한 시간이면 다 쓰러져버려요. 그래서 쓰러지지 않게 하려고…. 이렇게 해놔도 쩔쩔매거든요 좁은 공간에서 밀식 사육하는 가금류를 중심으로 폐사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축재해보험에 신고된 폐사 피해만 357만 마리를 넘어섰고 피해액도 100억을 넘어 집계가 시작된 2012년 이후 최대 피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김동원/닭 농가 주인 : 폐사가 많이 일어나고 산란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닭들도 제가 들어가 보면 안타깝고 불쌍하고 농가들도 너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축산 당국은 더울 때 보다는 선선한 새벽이나 밤에 사료를 공급하고 남긴 사료나 물이 더위에 부패하는 것을 특히 조심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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