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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란 듯이 뗀 '2인자 꼬리표'…근성이 만든 쾌거

<앵커>

올해 28살의 오혜리 선수는 그동안 올림픽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습니다. 늘 2인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며 세 번의 도전 끝에 올림픽 무대에 섰고, 보란 듯이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이어서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처음 밟은 올림픽 무대라 떨릴 만도 했지만, 오혜리는 긴장한 기색이 없었습니다.

과감하게 밀어붙였고 저돌적으로 맞받아쳤습니다.

점수를 올릴 때면 마음껏 기쁨을 표출했습니다.

우승을 확정한 뒤에는 톡톡 튀는 세리모니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요원이 들고 있던 입장 팻말을 건네 들더니 입장식 기수 세리모니를 펼쳐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오혜리/여자 태권도 67㎏급 금메달 : (관중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도 하고 싶었고 대한민국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감독님이랑 트레이너 선생님도 같이 고생했기 때문에 같이 인사하고 싶었어요.]

시상대에서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었지만, 오혜리의 미소 뒤에는 힘들었던 긴 시간이 있었습니다.

2008년에는 국내 선발전에서 밀렸고 2012년에는 부상으로 올림픽과 인연을 맺지 못했습니다.

어느덧 28살로 은퇴를 고민해야 할 나이가 됐지만 오혜리는 불굴의 근성으로 포기하지 않고 쾌거를 이뤘습니다.

[올림픽 세 번 만에 계속 좌절했고 2인자였고 이런 소리 때문에 제가 멈췄다면 포기했다면 결국 제가 여기에 없지 않을까요?]

오혜리는 땀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알려주며 새로운 태권 여제로 우뚝 섰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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