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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날리기 구경하다 '참변'…목숨 앗아간 중국산 연줄

<앵커>

인도에서 연날리기를 구경하던 어린 아이들이 연줄에 목을 베여 숨지는 어이없는 참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리가루를 입힌 중국산 연줄이 화근이었는데, 여러차례의 위험 경고를 당국이 무시하면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3살 산치, 4살 해리.

지난 15일 하늘로 떠난 아이들의 이름입니다.

그날은 인도 독립기념일을 맞아 곳곳에서 연날리기가 한창이었습니다.

부모를 따라 외출했던 산치는 자동차 선루프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구경을 하다가 날아든 연줄에 목이 감겼습니다.

해리도 똑같은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연줄에 목이 감겨 사망한 아이의 친척 : 연줄에 목이 베여서 피가 났어요. 급히 병원으로 갔지만 살지 못했습니다.]

아이들 외에도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20대 남성이 숨졌고, 경찰관 1명과 8살 소년은 목을 다쳤습니다.

목숨을 앗아간 건 '만자'라고 부르는 중국산 연줄이었습니다.

실에 유릿가루를 입힌 건데, 천연 섬유로 만든 보통 연줄보다 튼튼하고 값도 싸서 특히 연싸움 용으로 많이 씁니다.

[연 판매 상인 : 만자 연줄은 끊어지지도 않아요. 새들이 죽고 사람이 다칩니다. 그래서 우린 그 연줄은 팔지도 않았어요. 온라인에서는 팔리고 있습니다.]

수년 전부터 만자 연줄에 대한 위험성이 제기됐고, 올해는 동물보호단체까지 나서서 만자 연줄 판매를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인도 델리 당국은 인명사고가 난 후에야 앞으로 위험한 만자 연줄을 쓰면 형사 처벌하겠다며 뒷북 대응에 나섰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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