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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의 '금빛 발차기'…닷새 만에 울린 애국가

<앵커>

우리 선수단이 태권도에서 닷새 만에 금메달을 추가했습니다. 여자 49kg급의 김소희 선수가 아슬아슬한 승부 끝에 극적으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리우에서 정윤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소희는 결승전에서 세르비아의 보그다노비치를 맞아 경기 초반 발차기를 연속으로 적중해 우세하게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2회전에는 왼발을 상대 등 뒤로 들어 올리며 뒤통수를 가격해 석 점을 더 달아났습니다.

3회전 중반부터 체력이 떨어지면서 고전했습니다.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연속 경고를 받아 경기종료 7초 전 두 점차로 따라잡혔고, 4초를 남기고 또 넘어져 한 점차 턱밑까지 쫓겼습니다.

종료 직전에도 넘어지면서 감점 패의 위기까지 맞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종료 선언 이후에 넘어진 것으로 드러나 극적으로 금메달을 차지하고 환호했습니다.

힘이 풀린 다리로 오뚝이처럼 버틴 투혼의 금메달이었습니다.

[김소희/태권도 여자 국가대표 : 실감이 안 나요. 힘겹게 하나하나 이기고 올라왔는데 마지막까지 정신력이 버텨준 것 때문에 금메달을 딴 것 같아요.]  

김소희는 직접 경기장을 찾아 눈물로 응원을 보내준 부모님과 기쁨을 나눴습니다.

[김병호·박현숙/김소희 선수 부모 : 엄마 내가 지금까지 한 것 한꺼번에 쏟아 붓는다는 마음으로 한다고 했어요. 자랑스러웠어요. 우리 소희가 해냈구나 했어요.]

김소희의 정상 등극으로 리우에는 닷새 만에 다시 애국가가 울려 퍼졌습니다.

수많은 난관을 뚫고 금메달을 목에 건 김소희는 이제 유망주가 아닌 명실상부한 태권 여제로 세계 정상에 우뚝 섰습니다.

남자 58kg의 김태훈은 첫 경기에서 태국 선수에게 불의의 패배를 당한 뒤,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창·설민환,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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