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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비결 담긴 노트?…중국서 수십 만 원에 거래

<앵커>

대입 수능시험에서 1등한 학생의 공책으로 공부하면 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까요? 지금 중국에선 지역별 수석 학생들의 공책이 한 권당 수십 만 원에 거래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학교 앞에 설치한 파라솔 밑으로 학부모들이 몰려듭니다.

우리 수능에 해당하는 중국 가오카오에서, 지린성 수석을 차지한 학생의 공책을 사려는 겁니다.

[학부모 : 이 노트 나에게 팔면 안 돼요? 어제부터 예약했는데.]

수석 학생이 직접 복사해 만든 공책은 30분도 안돼 160권이 모두 팔렸습니다.

[학부모 : 수석한 학생의 공책이라면 반드시 좋은 학습방법이 있겠죠. 배우고 싶어요.]

온라인에서도 수석 학생들의 공책은 '장원필기'라는 이름으로 거래됩니다.

전국 26개 성과 직할시에서 수석을 차지한 학생들의 공책은 13만부 이상 팔려나갔습니다.

복사본은 5천 원에서 1만 원 정도지만, 원본은 수십만 원대까지 올라갑니다.

허베이성 문과 수석생의 공책 원본은 경매를 통해 3분 만에 우리 돈 60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학부모 : 안 살 겁니다. 누구나 학습 과정과 사고방식이 다른데 공부방법은 아이에게 맞춰야죠.]

가오카오를 앞두고 한 반 학생 전체가 링거를 맞으며 공부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집니다.

높은 점수를 위해선 뭐든지 할 수 있다는 풍조가 만연하면서 단 한 번 시험으로 대학을 가는 현행 제도를 고치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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