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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이라곤 구경뿐…리우 수영장의 구조요원

<앵커>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수영을 잘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네, 바로 리우 올림픽 수영 경기장일 텐데요, 이곳에 일반 물놀이 시설처럼 인명 구조요원과 잠수부까지 배치돼 있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이클 펠프스, 케이티 러데키 같은 스타 선수들이 물살을 가르는 장면을 풀 바로 옆에서 무심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놀이장에서 볼 수 있는 인명 구조요원들입니다.

올림픽 경기장에 참 어울리지 않는 모습인데, 이들이 이곳에 있는 이유는 길이 25m가 넘는 수영장에는 반드시 인명 구조요원이 배치돼야 한다는 브라질 법 때문입니다.

당연히 아직 사고는 없었고 한 일이라고는 경기 구경밖에 없어서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할 일 없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래도 일에 대한 자부심만큼은 어느 누구보다 강합니다.

[마르테로떼/인명 구조요원 : 선수가 물에 빠질 확률은 0에 가깝지만 그래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몸 풀 때 여러 명이 함께 헤엄치면서 부딪힐 수도 있으니까요.]

인명 구조요원뿐만 아니라 잠수부도 대기하고 있습니다.

인명 사고에도 대비하고 수중 카메라와 모니터 같은 장비를 고치는 일도 하는데, 경기 도중 선수가 분실한 진주 귀걸이를 물속에서 찾아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별로 할 일이 없어 보이지만 저렇게 묵묵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어 인류의 축제는 순조롭게 치러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최준식,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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