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피할 곳 없는 '열대야'…저소득층의 혹독한 밤

<앵커>

잠을 설치게 하는 열대야, 서울에선 지난달 21일 밤 처음으로 나타난 뒤 단 이틀 빼고 16일 동안 발생했는데, 오는 광복절 밤까지 8일이나 더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지난 1994년 36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혹독한 열대야 때문에 저소득층 노인들은 고통스러운 밤을 보내고 있는데, 류란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연일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고 있으니 외출 시 동주민센터 및 인근 경로당 무더위 쉼터를 이용하시길 바라며.]

낡은 주택이 다닥다닥 붙은 이른바 쪽방촌으로 방송 차가 지나갑니다.

무더위 쉼터까지 노인들을 태워주기도 합니다.

[김정희(77세)/서울 영등포구 : 견딜 수가 없어요. 여기로 와서 시원한 데에서 쉬어가려고.]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주민센터 등이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무더위 쉼터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에어컨이 가동되고 말벗도 사귈 수 있지만 저녁이면 돌아가야 합니다.

[쪽방촌 주민 : 저녁이면 여기서 열 두시나 (새벽) 한시까진 자. 자리 깔고 여기(집 밖)에서. 의자 여기에다 놓고.]

4만 곳 넘는 전국의 쉼터가 대부분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됩니다.

운영 마감 시간에 맞춰 쪽방촌의 한 집의 내부 온도를 재봤더니 35도까지 올라갑니다.

폭염 특보가 내려지면 밤 9시까지 연장되는 곳도 있지만 서울의 경우 전체의 18%밖에 되지 않습니다.

[무더위쉼터 담당 공무원 : (쉼터가 대부분) 민간시설이다 보니까 시설 운영이라든가 그런 관리 인력 때문에 경로당이라든가 그런 데에선 (야간 운영을) 좀 꺼리시는 경우가 많아요.]

더윗병 환자의 22%는 저녁 6시 이후, 밤 시간대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김병직, VJ : 신소영)    

▶여름나기 에너지 나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