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일왕 "생전에 물러나겠다"…일본 정계 '들썩'

<앵커>

일왕 아키히토입니다. 히로히토 일왕의 장남으로 태어나 1945년 11살 초등학생 나이에 일본의 패전을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1989년 왕위에 올라서 28년째 재임 중입니다. 지난 2001년 '백제 무령왕의 자손으로 한국과 인연을 느낀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올해 82살인 아키히토 일왕이 왕위에서 물러나고 싶다는 뜻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일왕은 종신직인데 생전에 물러나겠다는 의도가 뭘까요.

도쿄에서 최호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키히토 일왕은 대국민 영상 메시지를 통해 80대 고령의 나이에 국가 상징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는 데 힘에 부친다고 토로했습니다.

[아키히토 일왕/오늘(8일) 영상메시지 : 저도 80살을 넘기면서 국가 상징의 업무를 수행하는 일이 어려워진 것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생전에 왕위를 이양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겁니다.

나루히토 왕세자에게 왕위를 넘길 경우 지난 1817년 이후 200년 만에 생전 퇴위가 이뤄지게 됩니다.

[아키히토 일왕 : 상징적인 일왕의 업무가 늘 중단없이 안정적으로 이어져 나갈 것을 염원하며 (제 마음을 말씀드립니다.)]

언제 이양할지 시기는 불투명하지만 당장 60년 넘게 유지된 왕실 규정부터 고쳐야 합니다.

'전범'엔 일왕이 별세했을 때만 왕세자가 즉위하도록 돼 있기 때문입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생전 퇴위를 위해) 어떤 조치들이 가능한지 빈틈없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일본 방송들은 아키히토 일왕의 영상메시지를 생방송으로 전하며 지대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일본 국민들도 어느 정도 예견은 했지만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아키히토 일왕은 평화헌법 수호자로 아베 내각과 거리를 둬왔습니다.

일각에선 조기 퇴위문제가 부상할 경우 아베 총리가 추진 중인 개헌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한철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