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에어컨 켜기 무서워" 누진제 개편 요구 봇물

<앵커>

가정용 전기요금표입니다. 전기를 적게 쓰는 경우 kWh당 60.7원을 받지만, 많이 쓸수록 요금이 급증해서, 최고 구간에선 무려 11배가 높은 709.5원을 받습니다. 누진제를 적용하게 된 건 절전을 유도하고, 적게 쓰는 저소득 가구에 이득을 주자는 취지에서인데 폭염으로 전기요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돼 누진제를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심우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다섯 가족이 함께 사는 황철주 씨, 35도를 넘는 찜통더위에도 에어컨 켜기가 무섭습니다.

두 달 된 아기 때문에 간간이 켜지만, 전기요금 걱정이 큽니다.

[황철주/서울 성동구 : 집에 갓난아기가 있으니까 땀띠 나고 하니까 안 틀 수가 없더라고요. 이렇게 트니까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니까 그게 좀 많이 부담스럽죠.]

쓰면 쓸수록 가파르게 오르는 전기요금의 구조는 서민들의 여름나기를 더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6단계에 걸쳐 무려 11.7배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무턱대고 썼다가는 비싼 요금을 피할 수 없습니다.

평소 4만 4천 원가량을 내는 가정이 한 달간 매일 3시간씩 에어컨을 가동한다면 9만 8천 원이 되고 6시간씩 튼다면 다시 배 가까이 오릅니다.

문제는 생활환경이 바뀌고 전력사용량이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늘면서, 애초 취지가 퇴색됐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누진제를 단순화하고 누진 배율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박광수/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 지금보다 전력소비는 물론 증가할 것으로 판단이 되고요. 그렇지만 현재의 전력수급 상황을 놓고 보면 수급불안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정부는 누진제 개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최악의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올여름 전기료 고지서를 받아본 많은 가정에서 요금 개편 요구는 점점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이홍명)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