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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엄마 만나서…" 4살 딸 학대 母 구속

<앵커>

햄버거를 먹고 쓰러졌다 숨진 4살 여자 어린이의 엄마가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이 여성은 "부족한 엄마를 만난 딸에게 잘못했다"고 말했는데요, 공개된 CCTV 속 영상에는 아이가 응급실에 실려 왔는데도 걱정하는 기색 없이 태연하게 행동하는 여성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전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27살 추 모 씨입니다.

추 씨는 햄버거를 먹고 쓰러진 네 살배기 딸을 폭행하고 학대한 혐의로 법원에서 오늘(6일) 영장실질심사를 받았습니다.

[추 모 씨/피의자 : 아이한테 잘못했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부족한 엄마 만나서….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법원은 아동학대 혐의를 인정해 어머니 추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추 씨는 지난 2일 딸 주 모양이 햄버거를 먹고 이를 닦다 쓰러지자 꾀병을 부린다며 딸의 머리를 바닥에 찧고 발로 찬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딸이 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고 최종 사망 판정을 받기까지 추 씨는 병원 대기실에서 당황한 기색 없이 태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목격 주민 : 아이 엄마가 나중에 뒤따라 나오면서 (울지도 않고) 아주 자연스럽게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숨진 주 양은 2012년 태어난 직후 부모가 이혼하는 바람에 아빠와 살다 지난 4월 보육원에 맡겨졌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초 엄마 집으로 옮겨 함께 살게 된 지 한 달 만에 숨졌습니다.

[보육원 관계자 : 선생님들한테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고…. 밝고 괜찮은 아이였어요.]

경찰은 엄마 추 씨의 폭행 때문에 주 양이 숨진 것은 아닌지 사망 원인을 규명하는데 수사를 집중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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