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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는 열대야…극과 극 더위 잊기

<앵커>

쓰레기와 함께 양심까지 버리는 피서 대신, 건강까지 챙겨가며 열대야를 이겨내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루 이틀 더운 게 아니다 보니, 선풍기나 에어컨을 끄고 아예 집 밖으로 나서는 겁니다.

전병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깊은 밤, 서울 청계천에는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쏟아지는 물줄기 소리에 귀를 적시고, 발까지 물에 담그면 더위는 어느새 사라집니다.

[권오현/경기 용인시 : 여기 오니까 사람들도 많고 시원하고 정말 좋아서, 오늘은 잠을 잘 수 있을 거 같아요.]

물 옆이다 보니 길가보다 온도도 2도 이상 낮습니다.

특히 다리 아래에는 바람 골이 형성돼 대기 순환이 빨라져 더 시원합니다.

강원도에선 대관령 고산지대가 열대야 피서지입니다.

[김호정/강원 강릉시 : 에어컨도 켜야 하고, 선풍기도 켜야 하고, 그걸로는 시원치 않으니까…. 그럼요, 시원하고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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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와 맞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야간 산행 중 즐기는 오카리나 연주.

폭염에 축 처졌던 몸은 땀을 쏟아낸 뒤 오히려 가뿐해집니다.

[홍순자/서울 양천구 : 방 안에서 뒹굴뒹굴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위가 싹 없어지는 것 같아요. 땀 흘리면서 걸으니까 좋은데요.]

한강변엔 야간 운동 족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강열/서울 서초구 : 운동을 해서 체력 소모를 하면, 숙면에 도움이 엄청 됩니다.]

[심경원/이대목동병원 교수 : 인위적으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것보다 자연 속에서 냉기를 느끼거나 습도가 유지되는 것이 훨씬 인체에는 도움이 됩니다.]

연일 계속되는 열대야는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지만, 시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더운 여름밤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허 춘, 하 륭,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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