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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회사 투자 권유 압력"…외압 정황 포착

<앵커>

대우조선해양 비리와 관련해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외압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 전 행장이 대우조선 사장들에게 지인들이 운영하는 회사에 대한 투자를 권유했고 이를 압력으로 느낀 사장들이 일감을 몰아줄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이한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9월 바이오 업체에 5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12억 원의 적자를 안고 있었고 대우조선과는 사업 연관성이 없던 업체였습니다.

대우조선은 또 2012년부터 평소 거래가 없었던 지방의 한 건설업체에 해마다 30억 원 넘게 공사 하도급 일감을 몰아주기 시작했습니다.

두 업체와의 계약은 강만수 산업은행장이 부임한 뒤 체결됐습니다.

이를 석연치 않게 여긴 검찰은 구속된 남상태, 고재호 전 사장을 불러 이유를 물었습니다.

두 사장은 "당시 강만수 행장이 사업성이 있는 회사들이라며 투자하라고 권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말은 권유였지만, 이명박 정부의 경제 실세이자 대우조선 사장의 인사권을 가진 산업은행장의 말이어서 사실상 압력으로 느껴 일감을 몰아줄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두 업체 모두 강만수 전 행장과 가까운 지인들이 운영하는 회사들로, 대우조선이 몰아준 일감은 80억 원대에 달합니다.

검찰은 조만간 두 업체 대표들을 불러 부당하게 얻은 이익 가운데 일부를 강 전 행장에게 건넸는지 집중 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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