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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차이난다고…두 동강이 난 '화합의 광장'

<앵커>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 조성된 이 광장의 이름은 '화합의 광장'입니다. 그런데 단지와 단지 사이에 조성된 것인데, 이 화합의 광장을 반으로 자르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화강윤 기자의 생생 리포트입니다.

<기자>

화합의 광장은 경기도 파주시의 두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6월 중순부터 이 광장을 둘로 나누는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지름 30m의 이 광장이 반 토막 나게 된 건 이 중 한 단지 주민들이 분리를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공사가 시작되자 광장 한가운데는 가림막이 설치됐고 가림막 건너편에는 돌과 흙을 쌓아 아예 땅 높이를 높여 버렸습니다.

공사를 요구한 주민들은 광장에서 분리수거를 해 지저분한데다 높이가 낮아 사용하기 불편하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화합의 광장이 쪼개지게 된 실제 이유는 분양가 차이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사 요구 단지 전 입주자대표 : 저쪽 아파트 단지하고 여기하고 분양가가 무려 한 2배 정도 차이가 났던 상황으로 (입주했고….)]

그러면서 정당한 재산권 행사이고 관할지자체에 허가까지 받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공사 요구 단지 전 입주자대표 : 아 억울하죠. 같은 취급당하는 건. 돈 낸 놈이 멍청한 놈이 되는 거죠.]

당장 통행로가 막혀버린 맞은편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맞은편 단지 주민 : 반이 딱 갈라진 거죠. 이상하잖아요. 위에서 봐도 정말 이상하게 됐잖아요.]

단지 구분 없이 함께 놀던 아이들도 울상입니다.

[아파트 거주 초등학생 : (같이) 되게 많이 놀았어요. 애들끼리 인라인 타고 야구하고 축구하고 별의별거 다하는데, 막아 버리니까….]

어른들 욕심에 난데없이 '화합의 광장'이 사라지면서 두 단지 아이들은 함께 놀 공간과 친구들까지 잃어버리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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