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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특위 첫 현장조사…여전히 회피하는 옥시

국회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지난 월요일부터 사흘 동안 첫 현장조사를 벌였습니다.

정부부처와 옥시 본사 등을 상대로 책임 규명과 피해 보상 대책 마련을 위한 질의가 이어졌습니다.

환경부 등 정부부처를 상대로 세종시에서 열린 첫날 현장조사에서는 정부의 무성의한 답변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정부 대처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에 어쩔 수 없었다는 해명이 돌아왔습니다.

[장하나/가습기 살균제특위 외부 전문위원 : 이미 15년 전부터 살생물제 관리체계 도입하라고 했고요. 그게 왜 체계가 도입이 안 됐는지?]

[이정섭/환경부 차관 : 논의 시작하면서 법이 이루어지기까지는 10년 이상 걸리는 법안들도 상당히 많이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요.]

다른 부처로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이관섭/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 어떤 물질이 어떤 위해도를 가지고 있냐 그 기준까진 저희가 정하지 않습니다. 환경부에서 정해서 저희에게 넘겨주게 되어 있고요.]

둘째날 현장조사에서는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 판매했던 국내 모기 살충제 1위 판매업체가 2011년 정부의 전수조사에서 빠졌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하태경/새누리당 의원 : 소비자들이 어떤 피해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 신고하라고 기업 스스로 발표했어야 했는데….]

국정조사 특위는 해당 업체인 헨켈을 즉시 조사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법무부는 가습기 살균제 제조, 판매사인 SK케미칼과 애경도 조사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셋째 날 옥시 본사에서 열린 현장조사에서는 옥시 가습기 살균제가 폐 이외에 다른 장기에도 손상을 줄 수 있다는 보고서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지난 2011년 옥시가 한국 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가습기 살균제 위해성 조사를 맡긴 결과, 실험용 쥐 20마리 가운데 절반이 죽었고 폐뿐 아니라 간과 콩팥, 비장 같은 장기가 위축됐습니다.

[우원식/국회 가습기 살균제특위 위원장 : 간에서 회백색 반점이 나오고 폐와 비강에 섬유화가 일어나고 이런 결과가 나온 겁니다.]

폐질환 이외 환자들도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인정받을 수 있는 근거입니다.

그런데 옥시 측은 자사에 불리한 이 보고서의 수령을 거부했습니다.

옥시 측은 은폐하려는 건 아니었다면서도 소송 중이란 이유로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아타 사프달/옥시 대표 : 당시엔 많은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여러 차례 연구했던 겁니다.]

피해자들은 옥시 본사가 직접 책임질 것을 요구했습니다.

[최승운/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가족연대 대표 : 대한민국 국민의 목숨을, 인격을, 국격을 심각하게 훼손한 레킷벤키저에 대해서 분명히 진상규명과 그에 합당한 사과(가 필요합니다).]

국정조사특위는 옥시 측이 자료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고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며 다시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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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사드 배치가 결정된 경북 성주를 찾아 성난 민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도착하자 성주군청엔 곡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상복을 입은 군민들이 상여를 메고, 새누리당의 장례식을 연출했습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는 국방부 장관 해임과 대통령의 성주 방문을 요구했습니다.

[성주군민 :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내려오셔서 우리 군수님과 우리 위원님들, 우리 군민들하고 대화하실 수 있도록….]

정진석 원내대표는 사드 레이더가 인체와 농작물에 해롭다고 밝혀질 경우, 사드 배치 철회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정진석/새누리당 원내대표 : (환경영향평가 결과) 레이더 전자파가 인체 및 환경에 위해를 가져오는 결과로 나올 경우에는 저부터 사드 배치를 극렬히 반대하고 막을 것입니다.]

앞서 원내지도부는 성주 군민들과 함께 사드 부지인 성산 포대를 방문해 군으로부터 배치 계획을 보고받았습니다.

성주군 내 제3의 후보지가 대체지로 거론되는 데 대해, 국방부는 군사적 효용성이 떨어진다며 배치장소 결정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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