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풀을 내걸고 여름 세일에 나섰던 백화점들이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이번엔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대거 할인 판매대에 올렸습니다. '명품' 떨이 판매를 해서라도 손님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겁니다.
김용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일 오전이면 한산했던 백화점이 개장시간 전부터 붐볐습니다.
10시 반, 문이 열리자 손님들이 밀려 들어옵니다.
[권진경/경기 고양시 :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막 '10시 반 10시 반'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 여기 가는구나 했죠. 명품인데 인터넷 가격보다 싸더라고요.]
280여 개 해외 브랜드, 이른바 명품들을 최대 90%까지 싸게 팝니다.
197만 원짜리 가방은 4분의 1인 50만 원에, 120만 원짜리 원피스는 10분의 1인 12만 원에 내놨습니다.
너무 비싸 평소 엄두를 못 냈던 제품들도 오늘은 들었다 놨다 해봅니다.
[강현정/서울 양천구 : (가방을) 많이 저렴하게 산 거죠. 제가 쓰거나 제 딸이 쓰거나 그렇게 하려고요.]
평소보다 손님이 1.5배 이상 늘면서 일부 품목은 금세 동났습니다.
[(다 끝났어요?) 저희가 추가 상품도 따로 준비했는데 1시간 만에 줄 서 계시다가 가져갔어요.]
여름 정기세일이 채 끝나기도 전에 또 대규모 할인행사를 연 건 이번 여름세일 성적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할인판매 카드를 계속 꺼내 들 수밖에 없는 겁니다.
[정선화/백화점 '해외브랜드' 담당 : 불경기에 백화점 업계가 좀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소비도 활성화가 되고 내수진작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백화점들도 이번 주 비슷한 할인행사를 일제히 시작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박선수, VJ :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