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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막은 관광버스 수십 대…단속도 속수무책

<앵커>

올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은 810만 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21%, 6월 한 달만 놓고 보면 배 이상 늘었습니다. 반가운 일이죠.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단체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몰리면서 주요 관광지와 면세점 주변은 이렇게 교통정체와 불법주차 문제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런 관광시설들은 반드시 대형 주차장을 설치해야 합니다.

생생 리포트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의 한 면세점 근처.

이른 아침부터 관광버스들이 골목길에 죽 늘어서 있습니다.

버스에서 내린 중국 관광객들이 줄지어 매장으로 향합니다.

하루 100대 이상의 버스가 이곳을 들리면서 주민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권송자/서울 마포구 주민 : 세우는 것은 좋지만, 시동은 꺼라. 우리 문이 덜렁덜렁하고 공기도 나쁘니까.]

경찰에 신고해도 그때뿐.

단속이 나오면 버스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가 동네를 몇 바퀴 돈 뒤 다시 제자리로 옵니다.

[관광버스 기사 : 주차 빼라고 하니까 돌아야죠. 기사가 뭐 힘 있어, 돌라면 돌아야지. 오늘 3바퀴째잖아요. 저는.]

설령 불법 주정차 단속을 당해도 과태료는 모두 면세점에서 내줍니다.

[면세점 관계자 : (과태료) 날라오는 게 다 다르니까. 저희가 한 달에 많이 낼 때는 3천만 원 넘게도 내봤어요.]

시내 호텔 앞은 물론 한옥마을 앞길도 관광버스 수십 대가 길을 막고 있습니다.

여행사 측은 관광객들을 내려준 데서 다시 태워야만 불만이 안 생긴다며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관광가이드 : 여기서 내린 데서 여기서 보자 하면 알지만 다른 데로 가서 모이라 하면 못 모이잖아요. 손님들이요.]

정부는 관광시설의 주차장 설치 의무규정이 없어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고 보고 관련법을 개정했습니다.

지자체 조례로 호텔이나 면세점 등에 대형주차장 설치를 의무화한 겁니다.

[서울시 관계자 : 관광수요 유발하는 시설물들에 대한 규모별로 다 조사해야 되기 때문에 수요 조사부터 저희가 해봐야 됩니다.]

다만, 서울 시내 대규모 주차장을 마련하는데 드는 비용 문제는 관광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이홍명,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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