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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가 된 터키 경찰청사…곳곳에 시신 즐비

<앵커>

이번 쿠데타는 터키 곳곳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폐허가 된 거리엔 아직도 시신들이 방치돼 있습니다.

터키 이스탄불 현지에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수도 앙카라에서 가장 먼저 쿠데타군의 표적이 된 경찰청사.

뼈대만 남은 채 폐허로 변했습니다.

국회 의사당도 포격으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시내 곳곳엔 쿠데타군의 탱크가 버려져 있습니다.

총에 맞고 쓰러진 시신은 천으로 덮은 채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총리실 청사 창문은 쿠데타 당시 총격에 성한 게 하나도 없이 깨졌습니다.

집기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성난 시민들은 달아나던 쿠데타군에 몽둥이질을 해댑니다.

연행되는 쿠데타군을 태운 버스에도 시민들이 달려들어 분노를 터뜨립니다.

[마무트/앙카라 시민 : 이것은 최악의 배반입니다. 이런 쿠데타는 매우 어리석은 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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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 쿠데타군이 가장 먼저 점령했던 보스포루스 대교는 만 하루 만에 정상 개통됐습니다.

쿠데타가 있던 날 수백 명의 시민들이 바로 이곳에 모여서 쿠데타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쿠데타군은 저기 다리 입구에서 탱크를 세운 뒤 시민들에게 무차별 사격을 가했습니다.

흩어진 유리 파편, 그리고 못다 지운 핏자국이 이곳이 유혈 사태의 현장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거리에 나온 시민들은 쿠데타가 진압됐다곤 하지만 아직도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메브베/시민 : 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고 테러처럼 나쁜 일까지 이어져 두렵습니다.]

이스탄불 공항도 일단 정상화 됐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 등은 만일의 사태를 우려해 자국 항공기 운항을 여전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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