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늘 높은 줄 모르던 전셋값의 상승세가 한풀 꺾일 모양입니다. 지난달 지방의 전셋값이 거의 4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서울에서도 상승세가 주춤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부동산 중개업소에 급전세를 내놓겠다는 집주인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 그렇죠, 빨리 전세 놔달라는 거죠. 아파트값이 급등할 때는 전세 가격이 내려요.]
이 일대 중형 아파트의 경우 최근 한두 달 새 전셋값이 최대 2천만 원 내렸습니다.
여름 비수기에다 주변 위례와 미사 신도시로 세입자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매물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요인들 때문에 송파구는 지난달 평균 전셋값이 0.19% 하락했고 이른바 역전세난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장경/잠실 1번지 공인중개사 : 개인적으로 대출을 받으시기도 하고 아니면 그 시기에 맞춰 매매를 하시는 거예요. 만기 때 맞춰 중도금이나 이런 걸로 (내보내기 위해.)]
신도시 입주와 같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도 전셋값 하락세는 서서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전셋값이 너무 오르면서 아예 집을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의 경우 평균 전세가율은 집값의 70%를 넘고 있습니다.
여기다 전국적으로 대규모 입주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전셋값 하락요인입니다.
전세수요가 매매 수요로 이전되면서 저금리로 요동치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