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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대표 시절' 롯데케미칼, 세금 270억 부당 환급

<앵커>

롯데케미칼이 국가를 상대로 소송 사기를 벌여 세금 270억 원을 부당하게 환급받은 사실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케미칼 대표였던 시절 벌어진 일입니다.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롯데케미칼은 지난 2004년 KP케미칼이라는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당시 새로 인수한 회사 장부상엔 기계설비 등 1,500억 원대의 자산이 있는 것처럼 기재돼 있었는데, 사실은 분식회계로 꾸며진 가짜 자산이었습니다.

롯데케미칼 측도 이런 내용을 잘 알고 있었지만, 자산이 실제 있는 것처럼 꾸며 감가상각을 감안해 세금을 깎아달라고 국세청과 법원에 소송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이런 사기 행각으로 되돌려받은 세금은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270억 원에 달했습니다.

대기업이 국가를 상대로 세금 환급 사기를 벌인 건 처음 봤다며 검찰 관계자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였습니다.

검찰은 당시 회계팀장이었던 전 롯데케미칼 재무이사 김 모 씨를 오늘(8일) 구속기소하고, 환급받은 세금 추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검찰이 주목하는 건 소송 사기가 진행될 당시 롯데케미칼 대표이사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란 점입니다.

신 회장이 당시 대표이사로서 소송 사기를 보고받아 알고 있었는지 조사가 불가피한 대목입니다.

앞서 지난 일요일 귀국한 신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해선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구속된 데 이어, 검찰의 롯데 수사가 신 회장 일가를 직접 겨냥하는 수순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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