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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에 둥지 튼 긴꼬리딱새…귀한 장면 포착

<앵커>

여름철에 주로 제주도를 찾는 긴꼬리 딱새가 충남 대전에 둥지를 튼 모습이 발견됐습니다. 중부지방에서 관찰된 건 아주 드문 일이라고 합니다.

이용식 기자가 긴꼬리딱새 가족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녹음이 짙어가는 대전의 한 숲 속입니다.

나뭇가지 사이에 긴꼬리딱새 한 쌍이 둥지를 틀었습니다.

어미가 먹이를 물고 오자 갓 태어난 새끼들은 입을 벌리며 아우성입니다.

유난히 긴 꼬리가 특징인 수컷도 암컷과 교대로 둥지를 드나들며 먹이를 물어 나릅니다.

지난달 초 둥지를 틀고 번식에 들어간 긴꼬리 딱새 부부는 얼마 전 새끼부화에 성공했습니다.

[이경호/대전환경운동연합 국장 : 제가 20년 정도 새를 관찰했는데요, 여기 대전 인근에서 확인한 거는 거의 처음이라고 보시는 게 맞습니다.]

긴꼬리 딱새는 따뜻한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보내고 5월쯤 우리나라를 찾는 여름 철새입니다.

주로 제주도나 남부지방 울창한 활엽수림에서 번식하는데, 중부지방에서 관찰된 것은 드문 일입니다.

번식 철에는 수컷의 꼬리가 몸길이의 3분의 2나 될 만큼 길게 자라고 번식이 끝나면 꼬리가 빠지며 털갈이를 합니다.

[박진영/국립생물자원관 박사 : 번식기에 암컷에게 선택을 받기 위한 진화적인 압력에 의해서 그렇게 변화했다는 게 일반적인 해석입니다.]

멸종위기종 2급인 긴꼬리딱새는 여름이 지나고 오는 10월쯤 겨울을 보내기 위해 다시 동남아시아로 돌아갑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화면제공 :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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