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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야모야 여대생, 한 달 만에 되찾은 의식 '기적'

<앵커>

뇌혈관이 좁아지는 희소병인 모야모야병을 앓던 여대생이 강도에 놀라서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얼마 전 전해 드린 바 있는데, 이 여대생이 한 달여 만에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가정 형편을 걱정해 밤늦게까지 아르바이트를 해오던 19살 대학생 김 모 양, 지난달 9일 밤에도 식당에서 일을 마친 뒤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때 김 양은 강도를 만났습니다.

주변을 배회하던 30살 여 모 씨가 흉기로 위협하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놀란 나머지 사력을 다해 달아난 김 양은 무사히 집에 도착했지만, 곧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뇌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고 이상 혈관이 자라나는 희소병인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었던 겁니다.

[김 양 아버지 : 지금 내 딸이 왜 여기 누워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괜히 (아르바이트) 시켰다는 것도 계속 가슴에 남고요.]

중환자실에 누운 지 한 달 가까이 지난 4일, 기적처럼 김 양이 의식을 찾았습니다.

말을 알아듣고 반응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위 한 번 더 할까? 가위.]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한 것 같고요. 여러분이 기도해주시고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기대 이상으로 바란 대로 된 것 같습니다.]

강도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 씨 측 변호인은 오늘(7일) 열린 첫 번째 공판에서, 여 씨가 김 양을 위협하지 않았고 모야모야병을 앓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CCTV 등 증거물을 통해 혐의를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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