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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은 물난리, 한쪽은 폭염 왜?…이번 장마 특징

<앵커>

장마전선은 이렇게 북쪽의 차고 습한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남쪽의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충돌해서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장마전선은 일종의 수증기 통로인데요, 두 고기압의 성질이 다르면 다를수록 강하게 충돌해서 수증기 통로가 좁게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좁은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는데 올해 장마가 바로 이런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정구희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간당 최고 6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경기도 가평, 도로가 금세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남부지방은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곳곳에 열대야가 나타났고 제주도에는 폭염주의보까지 발령됐습니다.

[양재희/제주도 제주시 : 날씨도 너무 덥고 습해서 외출하기도 싫어지고.]

비가 전국적으로 골고루 오는 게 아니라 남북으로 좁은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겁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남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졌고 어제(4일)는 충청도에, 오늘은 수도권과 강원도에 2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렸습니다.

[윤익상/기상청 예보 분석관 : 평년보다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의 한기가 힘 겨루기를 하면서 그 사이에서 강하고 좁은 강수대가 발달을 하고 있습니다.]

취약시간인 밤과 새벽에 폭우가 자주 쏟아지고 있는 것도 이번 장마의 큰 특징입니다.

기온이 높은 낮 동안에는 공기의 상승과 하강이 활발하게 일어나 수증기가 들어오는 것을 방해하지만, 공기의 상하운동이 약해지는 밤에는 좁은 수증기 통로에 수증기가 많이 들어오면서 폭발적으로 비구름을 만드는 겁니다.

이번 장맛비가 좁은 지역에 내린다는 점에서 열대지방의 스콜과 비슷하지만 스콜은 지면이 뜨겁게 가열된 오후에 내린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영상취재 : 고승한 JIBS, 영상편집 : 김형진, VJ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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