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최고 권위의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올해 유난히 선수들의 지나친 항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판정에 불만을 품고 막말을 하거나, 심지어 심판을 고소하겠다고 협박하는 선수도 있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공이 라인에 걸쳤다며 심판이 상대 선수의 득점을 인정하자, 세계 랭킹 27위인 세르비아의 트로이츠키가 거칠게 항의합니다.
[트로이츠키/세르비아 : 공에 라인 자국이 없잖아요.]
잠시 후 상대 서브의 성공 판정에는 더욱 흥분합니다.
[말도 안 돼.]
공을 관중석으로 날려 보낸 뒤, 주심에게 대놓고 막말을 퍼붓습니다.
[세계 최악의 심판이야! 공을 보기는 봤어?]
역전패로 경기가 끝나자 트로이츠키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다시 주심을 찾아가,
[뭐하시는 겁니까? 당신은 최악입니다.]
경기장을 벗어날 때까지 독설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유감스럽게도 당신은 바보네요.]
프랑스의 질레 시몽은 비가 흩뿌리는 가운데 패배 위기에 몰리자 느닷없이 애꿎은 심판에게 시비를 겁니다.
미끄러져 다칠 경우 경기를 중단하지 않은 주심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질레 시몽 : 내가 당신을 고소할 테니까 벌금 좀 물어야 할 거예요.]
선수들의 지나친 승부 욕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윔블던 코트가, 막말과 추태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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