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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국책은행…'핵심' 빠진 면피용 사과

<앵커>

엄청난 세금을 투입하고도 조선과 해운 부실을 관리하지 못한 국책은행들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낙하산 인사 금지 같은 자체 혁신안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책임자 문책 같은 핵심적인 내용이 빠져서 면피용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과 임원들이 국민들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동걸/산업은행 회장 :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산업은행이 관리해온 대우조선해양 비리가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로 산업은행 출신 최고재무책임자에 대해 구속영장까지 청구되는 등 책임론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산업은행은 앞으로 퇴직인사들의 비금융 자회사 재취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엄격한 채용심사제도를 만들어 정치권 인사들의 무분별한 낙하산 인사청탁도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적임자를 선임함으로써 소위 '산피아'(산업은행 출신 재취업자) 논란을 근절하도록 하겠습니다.]

수출입은행도 임원 연봉 삭감, 보유자산 매각, 임직원 유관기관 재취업 금지 등을 담은 쇄신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인력 감축이나 임금 삭감방안이 생색내기에 그치고 조선·해운 부실을 사실상 방치한 데 대한 책임자 문책이 없어 자체 혁신안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조동근 교수/명지대 경제학과 : 책임을 안 물으면 안 되죠. 여태까지 사실 '책임을 누가 물을 거다'라고 생각했으면 이렇게 했겠습니까.]

현재 이 두 국책은행은, 조선·해운 부실기업에만 20조 원 넘게 물려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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