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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 살해범' 거짓 진술…"성폭행이 목적"

<앵커>

전자발찌를 찬 채 강남의 60대 여성을 살해한 남성은 이 여성과 아는 사이였는데 돈을 빌려주지 않아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거짓말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여성을 쫓아가 성폭행까지 하고 살해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60세 여성 A 씨를 살해한 뒤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났다 붙잡힌 36살 김 모 씨입니다.

김 씨는 부동산 떴다방에서 만나 알게 된 A 씨에게 돈을 빌리려다 거절당해 살해하게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통화 내역이 전혀 없었고 진술이 오락가락한 점을 의심한 경찰의 추궁에 김 씨는 알던 사이가 아니라고 털어놨습니다.

범행 이틀 전 우연히 한 상가 주차장에서 A 씨를 처음 보고 호감을 느껴 따라갔다는 겁니다.

A 씨의 집 엘리베이터까지 쫓아온 김 씨는 보험 가입 권유를 하며 말을 걸었고, A 씨가 누르는 집 비밀번호를 몰래 훔쳐봤습니다.

이틀 뒤 김 씨는 집에 몰래 들어가 숨어 있다 귀가한 A 씨를 성폭행했습니다.

여성이 소리를 지르며 저항하자 질식해 숨지게 했습니다.

[담당 경찰 : 처음엔 그냥 호감을 느껴서 쫓아갔다고 (진술하고) 강제로 성폭행했다는 건 인정하는데 처음부터 그러려고 했다는 말은 안 해요.]

경찰은 김 씨가 지난 2005년, 2012년에도 집 안에 혼자 있는 여성을 성폭행한 적이 있다며, 애초부터 성폭행을 할 의도가 있었던 걸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내일(24일) 현장검증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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