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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 갑자기 '쓱'…'로드킬' 90%는 고라니

<앵커>

이렇게 주행 중인 차량 앞으로 야생동물이 갑자기 뛰어들고, 운전차가 피할 틈도 없이 차량은 그대로 야생동물을 들이받습니다. 이런 로드킬 사고는 주로 5~6월에 집중되는데 국내에서 희생되는 동물의 90%는 국제 멸종위기종인 고라니라고 합니다.

이종훈 기자의 생생리포트입니다.

<기자>

고라니 두 마리가 야생동물 구조센터에 실려 옵니다.

[둘 다 차량에 충돌한 친구들입니다.]

다친 고라니는 몸을 잘 가누지 못하고 고통에 겨워 울부짖습니다.

[장진호/수의사 : 강한 충돌에 의해서 부러진 거죠. (허리뼈가 부러진 거군요?) 네, 이런 경우에는 (소생이) 거의 불가능하죠.]

야생동물이 차에 치여 숨지는 로드킬 사고는 절반가량이 1년 중 5월과 6월에 집중됩니다.

[김봉균/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 출산하는 시기인 거죠. 출산하면서 당연히 개체 수가 늘어나다 보니 사고를 겪을 위험도 높아질 수밖에 없고….]

특히 사고를 당하는 야생동물 10마리 중 9마리는 고라니입니다.

고라니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유독 한국과 중국에서만 토착종으로 서식합니다.

천적이 거의 없고 번식능력이 뛰어나 우리나라에만 25만여 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덩치가 크고 개체 수가 많은 데다 조심성이 떨어져 로드킬의 최다 희생양이 되고 있는 겁니다.

[고경왕/로드킬 사고 경험 : 생각지도 못한 거여서 정말 많이 놀랐죠. 정말 무서웠어요, 그 순간이….]

사고를 막기 위해 도로변에 울타리를 치고 생태통로를 설치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김영준 부장/국립생태원 동물병원부 : 로드킬이 사라지기는 어려울 겁니다. 운전자들이 조금 더 천천히 운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로드킬을 방지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거라고 연구자들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로드킬 사고는 물론 이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2차 교통사고의 책임도 모두 로드킬 운전자에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예방운전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김승태,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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