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보름달 비추는 구중궁궐…문화재 야행 인기

<앵커>

매달 보름달이 뜰 무렵 서울 창덕궁을 둘러보는 달빛 기행은 인터넷 예매 시작 5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인데요, 이런 야행 문화재 탐방이 전국으로 퍼지면서 여름밤 정취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청사초롱을 들고 나선 창덕궁 나들이, 둥근 달빛이 궁궐을 비추면 어둠 속에 잠겼던 인정전이 낮과는 다른 모습을 드러냅니다.

조선 왕족의 마지막 거처 낙선재, 한옥 창호의 아름다움이 묻어납니다.

[정숙경/관람객 : 밤에 구중궁궐 들어가 보니 진짜 궁에 왔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 너무 좋았어요.]

달빛 기행의 백미, 창덕궁 후원의 주합루.

화려한 색감을 뽐내는 단청에 풍성한 숲과 연못까지 어우러져 왕실 조경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박지영/한국 문화재재단 : 고궁의 아름다운 경관과 창덕궁에 깃들어 있는 역사와 조명까지 특별하게 추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지난 2011년 시작돼 2만 명 넘게 다녀갔지만, 지금도 1인당 3만 원짜리 인터넷 예매가 5분 만에 동날 만큼 인기입니다.

올해부터는 달빛 기행을 본 따 만든 행사들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그동안 야행 프로그램에 목말랐던 지역 주민도 참여 기회가 넓어졌습니다.

지자체 공모를 통해 문화재 야행 10선이 선정됐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수도 부산을 비롯해 백제의 밤과 만나는 부여, 근대 유산거리의 군산 등도 올여름부터 밤 모습을 뽐냅니다.

역사와 밤의 정취를 아우른 야행 프로그램들이 문화재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최은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