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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무법자에 '쾅·쾅'…시민 신고로 검거

<앵커>

정체구간에서 끼어들거나 갓길운전을 하는 얌체 운전자들을 직접 신고하는 시민 감시자가 늘고 있습니다. 정보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무엇보다 법을 지키는 사람들이 손해 보는 것에 대한 분노가 이런 공익신고가 늘어나는 배경입니다.

박상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차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2차로로 빠져나갑니다.

이 승용차는 앞에 달리던 승합차를 추월해 1차로로 들어가 갑자기 차를 세웁니다.

[고속도로에서 뭐하는 짓이야.]

승용차에서 내린 운전자가 뒤따르던 승합차 쪽으로 다가갑니다.

승합차가 비켜주지 않는다며 경적을 울리며 약 10km를 따라간 뒤 차에서 내려 승합차 운전자에게 욕설을 하는 모습입니다.

이 과정에서 뒤따르던 차량 5대가 추돌했고,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는 달아나 버렸습니다.

하지만 다른 운전자가 블랙박스로 이 상황을 찍어 국민신문고에 신고했고 승용차 운전자는 지난달 검거돼 구속됐습니다.

이처럼 블랙박스나 스마트폰 등으로 교통법규를 위반한 사람을 신고하는 시민감시자가 늘고 있습니다.

올해 5월까지 경찰에 접수된 교통법규 위반 공익신고 건수는 약 39만 건으로 3년 전 전체건수에 2배에 이릅니다.

법을 지키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것에 대한 시민의 분노에 정보기술의 발달이 결합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이택광 교수/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 기술의 발달이라는 것은 감시의 민주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고, 서로서로 자기가 바람직한 행동을 해야 한다는 도덕적 각성도 부추기게 되는 거죠.]

하지만 일선 경찰서에서 공익신고를 처리하는 경찰관은 1~2명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지난해 접수된 신고 가운데 40%가 아직도 처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우기정, 화면제공 :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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