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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협치' 20대 국회 개원…박 대통령 연설

20대 국회 개원식이 지난 13일 열렸습니다.

이번에도 지각 출범이긴 했지만, 역대 국회 개원일과 비교하면 가장 신속하게 원 구성을 마무리하는 기록도 세웠습니다.

개원식에 참석한 20대 국회의원들은 상당수가 소속당의 상징색으로 옷을 차려입었습니다.

국회법에 정해져 있는 의원선서로 의정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여소야대, 3당 체제 속에서 닻이 오른 20대 국회의 화두는 통합과 협치입니다.

[정세균/국회의장 : 20대 국회는 갈등, 차별, 분열, 불공정의 고리를 끊고 국민통합의 용광로가 돼야 합니다.]

연설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은 20대 국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3당 대표와의 회담을 정례화하고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서 국회를 존중하고, 국민과 함께 선진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을 마련할 것입니다.]

개원식이 끝나고 나선 상임위원장 18명을 선출하는 것으로 원 구성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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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대 국회가 출범하자마자 원 구성 후유증도 터져 나왔습니다.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고 상임위를 배치했다는 불만을 일부 의원들이 제기한 겁니다.

정의당 초선 추혜선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지난주 내내 농성을 벌였습니다.

20년간 언론시민단체에서 일한 경력으로 비례대표 의원이 됐는데, 정작 상임위는 외교통일위원회를 배정받았기 때문입니다.

언론분야를 담당하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로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중입니다.

[추혜선/정의당 의원 : 축구선수가 농구장에 놓인 느낌이다, 제가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현장과 전문분야에서 일했던 경력을 토대로 활동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요.]

노동문제가 전공인 무소속 윤종오 의원도 환경노동위원회로 갈 수 없었습니다.

[윤종오/무소속 의원 : 노동자 출신 국회의원을 환노위로, 오랜 기간 언론시민운동을 해온 국회의원을 미방위로 보내는 게 두려워서일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황이 빚어진 건 교섭단체가 우선권을 갖는 상임위 배정방식 때문입니다.

인기 있는 상임위에 정원을 많게 배정해 교섭단체 의원들이 나눠 차지하니까 비인기 상임위는 정원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러다 보니 비교섭단체 소속이나 무소속 의원은 비인기 상임위조차 몇 안 되는 자리를 놓고 경쟁하다가 전공과 무관한 곳으로 밀려납니다.

이런 의원들의 항의가 잇따랐지만, 열쇠를 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의 반응은 미온적입니다.

의원 300명 모두 원하는 상임위를 배정받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잘못된 관행으로 날카로운 질의는 못 하고 호통만 치는 의원들만 이번에도 양산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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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개헌론이 부상했습니다.

개헌론의 불을 먼저 지핀 건 정세균 국회의장이었습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개헌은 이제 논의의 대상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며 관련 논의를 늦출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세균/국회의장 : (개헌 논의를) 계속 지지부진하게 할 게 아니라 좀 마감해야 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하면 20대 전반기에 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개헌 시기와 관련해선 내년 12월 대선 이전이냐, 아니면 이후냐를 못 박진 않았습니다.

대통령제 권력구조를 바꾸는 게 개헌론의 핵심인데, 야당이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나섰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5년 단임제는 문제가 많다며, 개헌을 시도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당도 마찬가지입니다.

[박지원/국민의당 원내대표 : 개헌은 대통령이 하셔야 됩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사실상 공약했잖아요, 개헌하자.]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는 개헌 논의에 부정적이지만 일부 친박 의원들까지 개헌 찬성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주영/새누리당 의원 : 앞으로 대선까지는 1년 6개월 정도의 시간 여유가 있어서 이 시기에 개헌을 추진해서….]

대표적인 개헌론자인 우윤근 신임 국회 사무총장은 당장 국회에 개헌 특위를 꾸려 내년 4월 국민투표를 실시하자는 일정표까지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가 소극적이고, 대선주자들의 입장도 엇갈려 개헌 논의가 본격화하기까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관측도 많습니다.

다음 주엔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상임위별 업무보고가 이뤄지면서, 20대 국회가 본격적인 의정 활동에 돌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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