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정비를 하다 숨진 19살 청년 김 모 군의 장례식이 사고발생 12일 만인 오늘(9일) 비로소 치러졌습니다. 경찰은 서울메트로의 구조적 비리를 밝히기 위해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했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흐느끼는 가족들을 뒤로하고 19살 청년근로자 김 모 군의 관이 운구차에 실립니다.
[김 군 어머니 : 가지마, ○○야.]
김 군의 발인은 사고 12일 만에야 치러졌습니다.
사고 초기 서울메트로와 정비업체가 김 군 과실로 몰아가려 했기 때문입니다.
서울메트로의 사과를 유가족이 받아들이면서 장례는 끝났습니다.
하지만 비정규직 청년 근로자의 죽음을 잊지 않겠다는 약속은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엄하용/충남 아산시 : 기성세대로서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해서 (왔어요.)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가 반성을 해야겠다, 이런 기도를 했습니다.]
사고 원인 규명에 초점을 맞췄던 경찰 수사는, 이제 서울메트로와 협력업체 간의 유착 의혹 등 구조적 비리를 겨누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9일) 오전 서울메트로와 협력업체, 구의역과 강남역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은 서울메트로가 협력업체에 사업비 수백억 원을 과다 지급하는 등 특혜를 준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업무를 외주화하며 새로 만들어진 협력업체 자리를 서울메트로 출신들이 그대로 차지하면서, 내부 감시가 불가능해지고 관리·감독도 부실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경찰 판단입니다.
경찰은 압수 자료를 분석해 위탁 업무 전반에 걸친 문제점과 이른바 메피아들의 유착관계를 규명하겠다며 강도 높은 수사를 예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하 륭, 영상편집 : 하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