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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에 갈라진 영남 민심…부추기는 정치권

<앵커>

영남권 신공항은 부산 가덕도와 대구에 가까운 경남 밀양 가운데 한 곳으로 결정됩니다. 가덕도는 민가가 적어서 건설과정에서 민원이 적고 24시간 운영 가능하다는 점을, 밀양은 경남북 모두에서 접근성이 좋고 비용이 덜 든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런 사업성과 경제성이 무엇보다 먼저 고려돼야 될 텐데 발표를 앞두고 정치권이 끼어들면서 영남 민심을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아침 김해공항은 마치 출퇴근 시간 지하철역 같습니다.

[손형수/김해공항 이용객 : 수속하는데 시간 너무 많이 걸리고 대기할 때 앉을 데도 없고, 이용할 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그런 게 많이 불편합니다.]

국제선 청사의 수용 능력은 연간 540만 명인데, 지난해 이용객이 596만 명이었습니다.

2023년이면 연간 이착륙 최대 용량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영남권 신공항을 짓기로 하고 부지선정 연구용역을 맡겼는데 이달 말로 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먼저 부산이 들썩이기 시작했습니다.

결과가 불리할 것 같다는 소문 때문입니다.

[한서영/부산시민 : 부산에 있는 정치인들이 그 가덕도를 (신공항으로) 못 가지고 온다면 자격이 없는 거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 유치는 오랜 숙원 사업인 만큼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의 단골 공약이었습니다.

부산지역 새누리당 의원 일부는 신공항이 밀양으로 가면 탈당할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말까지 내놨습니다.

밀양은 겉으로는 잠잠하지만 속은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안차진/밀양시민 : 인구 많고 국회의원 쪽수 많다고 해서 힘으로 밀어붙인다면 대한민국 국민들이 나서서 그런 사람들을 국회의원들을 못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새누리당에서는 부산 의원들이 정진석 원내대표와 만나자 밀양 유치를 지원하는 대구 의원들이 급히 맞대응 면담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연구용역 업체가 외국 회사여서 정치적 입김을 덜 받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는 자조적인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가덕도냐 밀양이냐, 갈라진 영남 민심에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어느 쪽으로 결정되든 후폭풍이 만만치 않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설치환, 영상편집 : 김진원, 헬기조종 : 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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