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운호 네이처 리퍼블릭 대표의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롯데로 번졌습니다.
롯데장학재단 신영자 이사장에게 청탁했다는 브로커의 진술이 수사 단서인데, 브로커가 입을 연 이유가 뭔지 박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브로커 58살 한 모 씨는 지난 2007년 한 봉사활동 모임에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처음 만났습니다.
이후 신 이사장과 친분을 유지해왔다는 게 한 씨의 얘기입니다.
한 씨는 4년 전인 지난 2012년 정운호 대표가 기존 면세점 매장의 자리 이동과 면세점 추가 입점을 자신을 통해 신 이사장에게 청탁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한 씨는 그 대가로 그해 11월부터 3년 동안 롯데면세점 내 네이처리퍼블릭 매출의 3%를 수수료로 주겠다는 계약서도 정 대표가 썼다고 했습니다.
실제 한 씨는 2013년 1월부터 정 대표 측으로부터 매달 약 3천4백만 원씩 받았는데, 1년 6개월 뒤 갑자기 송금이 끊겼습니다.
정 대표가 신 이사장 아들이 소유한 B사와 수수료 지급계약을 새로 맺으면서 자신에겐 돈을 주지 않았다는 게 한 씨의 주장입니다.
한 씨는 당시 신 이사장에 항의했더니 화를 내며 자신을 무시했다고 한 언론에 밝히기도 했습니다.
결국, 한 씨가 수사에 협조하는 이유는 신 이사장과 정 대표에 대한 배신감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신 이사장 측은 한 씨는 단순히 아는 사이일 뿐 입점 로비 등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검찰은 압수수색 전 B사가 조직적으로 증거를 없애려 한 정황이 있다며 이르면 내일(4일)부터 회사 임원들을 소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오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