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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통 관리 부실·안전설비 부족이 불러온 '인재'

<앵커>

14명의 사상자를 낸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는 예상대로 부실관리로 인한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밤새 방치된 가스통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정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남양주 지하철 공사현장 지하 작업장의 폭발 직후 모습입니다.

다리를 지탱하는 교각 부분의 콘크리트벽이 폭발의 충격으로 부서져 불룩하게 튀어나왔습니다.

보강공사를 위해 설치한 철근들은 어지럽게 쏟아져 있고, 근로자들이 썼던 작업모도 이곳저곳 흩어져 있어 폭발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이번 폭발이 가스통 관리 부실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전날 썼던 가스통을 보관소에 옮겨놓지 않고 그대로 뒀다는 겁니다.

[황홍락/경기 남양주경찰서 형사과장 : 전일 작업이 끝나면 (호스를) 말아서, (가스통을) 옮겨 이동시켜야 하는데, 이동시키는 부분에서 (가스통을) 옮겨 놓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스통에 연결돼 지하 작업장에 가스를 공급하는 호스도 거둬가지 않고 지하에 그대로 내버려뒀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공사현장 관계자 : 사고 당일은 (호스를) 안 올린 것 같아요, 보니까. 그러니까 가스가 샜겠지요. 그거밖에 없어요.]

가스통에 든 프로판 가스가 호스를 통해 작업장 내부로 새어들었고, 아침에 작업을 시작하기 위해 불을 붙이는 순간 폭발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경찰은 지하 환풍기 등 안전 설비가 부족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지하 작업장에는 가스가 샜는지 확인해 줄 수 있는 가스 경보기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안전교육이 제대로 시행됐는지 상주 감리 책임자도 있었는지도 경찰은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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