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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여성 혐오 살인' 현장검증…"어쨌든 좀 미안"

<앵커>

서울 강남역 인근 화장실 살인사건의 현장검증이 사건 발생 일주일만인 어제(24일) 진행됐습니다. 피의자는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죄송하다고 했지만 말투는 너무나 태연해 보였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에 체포된 뒤 내내 고개를 숙이고 있던 피의자 김 모 씨는 현장검증을 위해 일주일 만에 다시 찾은 범행 현장에서 처음 입을 열었습니다.

[김모 씨/피의자 : 심경 뭐 그냥 담담합니다. 어쨌든 (피해자가) 희생이 됐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마음이 좀 미안하고요.]

경찰은 김 씨가 마네킹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르는 등 범행 당시 상황을 특별한 심경 변화없이 재연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은선/서울 서초구 : 강남 거리, 옆집에서 이런 사건이 났다니까 너무 섬뜩해요. 피해자를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고 남 일 같지 않고 얼마나 아팠을까 (싶어요.)]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서울 시민청으로 옮겨진 추모 공간에는 이번 사건을 잊지 않으려는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이현승/서울 영등포구 : 저랑 같은 나이인데 저도 꿈이 있고 그분도 꿈이 있었을 텐데…. 이런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고 안전한 장치를 마련하는 게 중요한것 같아요.]

경찰은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죄'로 규정하고, 내일 사건을 검찰로 넘길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분출된 추모 열기에 대한 진지한 고찰은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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