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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 '묻지마 범죄'"…추모 열기 이어져

<앵커>

서울 강남역 근처 상가 화장실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에 대해 경찰은 범행 동기도 계획도 따로 없는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죄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찰의 입장과는 별개로 추모 열기는 주말 내내 전국적으로 이어졌습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피의자 김 씨가 정신분열증, 즉 조현병 증세를 보인 건 지난 2003년부터입니다.

누군가가 자신을 욕하는 게 들린다고 자주 호소해 왔습니다.

종교교육기관에 다니던 2014년부턴 여성들이 자신을 괴롭힌다는 피해망상으로 변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이상경 경사/서울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 : 그 집단(종교교육기관)에서 여성들이 유독 자기에게 공격적이다, 자기를 견제한다, 자기에게 경쟁의식을 느낀다라는 생각을 가졌고….]

식당에서 접객 일을 하던 김 씨는 사건 발생 10여 일 전 위생상태를 지적받고 주방보조로 옮겼는데, 이 일이 여성의 음해 때문이라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번 사건이 정신질환에 따른 범죄지, 여성혐오 범죄는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피의자에겐 피해망상 증상이 있을 뿐 실제 경험을 통한 범행 동기가 없고, 범행 뒤에 도주를 전혀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무계획적이었다는 겁니다.

경찰은 오는 26일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로 사건을 넘길 예정입니다.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는 휴일 밤까지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한때 일부 남성들이 남자와 여자로 편을 가르지 말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전문가들은 경찰의 진상규명과는 별개로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추모 열기 자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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