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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시작에 막말·갑질…19대 국회 풍경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9대 국회가 지난 목요일, 본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무쟁점법안 135건이 막차를 타고 통과됐는데요, 마지막까지 지각과 조퇴가 속출하는 풍경이 어김없이 빚어졌습니다.

19대 국회의원들이 마지막으로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지각이 속출했습니다.

의결 정족수 채우는데 25분이 더 걸렸습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하나 둘 자리를 뜨고, 과반 지키기가 아슬아슬했습니다.

[정의화/국회의장 : 본회의와 상임위 출석·발언·투표 등 이와 같은 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땅 땅 땅 우여곡절 끝에 모두 135개의 안건이 속전속결로 처리됐습니다.

병원 측 동의 없이도 환자 측이 의료사고 분쟁 조정 절차를 시작할 수 있는 신해철 법안, 학대당한 아동이 부모를 고소할 수 있도록 한 법안도 통과됐습니다.

상임위가 자체적으로 청문회를 열 수 있도록 정의화 의장이 낸 국회법 개정안도 얼떨결에 통과됐습니다.

여당 지도부가 부결하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여당 내부에 이탈표가 생기면서 본회의 문턱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정부 여당이 추진했던 노동관련 4개 법안과 서비스산업 발전 기본법 등 경제 관련 쟁점법안은 본회의에 상정도 안된 채 폐기됐습니다.

그 시간 청와대에서는 고용복지수석이 안타깝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현숙/청와대 고용복지수석 : 국회가 일자리로 인해 고통받는 국민의 마음을 진실로 헤아리고 이들의 눈물을 닦아 주기 원한다면 새로운 20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노동개혁 법안을 통과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국회 선진화법이 도입되면서 19대 국회에서 폭력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를 막말과 삿대질이 채웠습니다.

[김태호/새누리당 의원 : 국민을 홍어X 정도로만 생각하는 이런 국민 사기쇼는…]

[김용익/더불어민주당 의원 : 당신들 사기꾼이야? (그렇지 않습니다.) 닥쳐 이 자식아.]

19대 의원 4명 중 1명이 막말이나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습니다.

보좌관 월급 상납 의혹 등 갑질 논란도 있었고, 여야 합의도 깨지기 일쑤엿습니다.

19대 국회 4년간 법안 처리율은 민주화가 이뤄진 13대 국회 이후 가장 낮은 약 44.9%에 그쳐, 식물 국회,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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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에는 제 36주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논란이 됐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결국 무산됐는데, 유족 반발로 박승춘 보훈처장이 기념식장에서 쫓겨나는 일도 있었습니다.

제 3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는 정부 인사와 5.18 희생자 유족 3천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이 시작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야당 정치인들은 일제히 따라 불렀고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도 제창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황교안 국무총리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은 입을 다물었습니다.

합창 방식 유지를 결정한 박승춘 보훈처장은 기념식에 참석하려다 유족들의 반발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여기가 감히 어딘데 발을 디뎌.]

[박승춘/보훈처장 : 이 기념식은 정부 기념식입니다. 그 당사자분들 기념식이 아니고.]

유족회를 비롯한 5.18 공식단체 이외 120여 개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무산된 데 반발해 정부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야권도 한 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김종인/더불어민주당 대표 : 정부가 너무나 옹졸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아집에 사로잡힌 그런 결정이 아닌가.]

[안철수/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 국민통합을 위해서 제창해야 합니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같은 야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들은 기념식장에 모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손학규 전 대표는 약 1년 9개월 만에 정계 복귀를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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