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틀린 현판 10년 걸어둔 경복궁…밝혀진 이유

<앵커>

경복궁 현판 문제,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현판의 색과 형태가 엉터리로 복원됐다는 보도가 얼마 전 있었는데, 이번엔 아예 글자 자체가 틀렸다는 논란이 또 불거졌습니다. 이런 지적이 벌써 10년 전에 나왔다는데 문화재청은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곽상은 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복궁 안 작은 전각에 걸린 현판입니다.

'보선당'이라 적혔습니다.

하지만 19세기 말에 제작된 경복궁 평면배치도인 '북궐도형'엔 보선당이 아니라 '보의당'이란 글자가 선명합니다.

지금 '자선당'이란 현판이 내걸린 자리엔 '자안당'이란 글자가 표시돼 있고, '융화당' 현판 자리엔 음만 같을 뿐 다른 한자가 적혔습니다.

북궐도형 속 현판 글자는 '궁궐지'와 '일성록'등 그 전에 쓰인 다른 문헌과도 일치합니다.

그럼 왜 이런 현판이 내걸렸을까? 문화재청은 1995년 현재의 현판 제작 당시 일제강점기 때 작성된 문헌을 참조했다고 하는데, 이게 잘못됐다는 겁니다.

[김영봉/연세대학교 강사 : 이런 걸 고증할 때는 원전에 가깝고, 또 여러 군데 일치하는 자료를 따라야 마땅하다는 거죠. 가능한 자료를 다 수집해서 다양한 자료를 참고해야 하는데….]

또 다른 문제는 이미 10년 전에 문화재청 용역을 받은 연세대 국학연구원이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지만 당국이 손을 놓고 있었다는 겁니다.

문화재청은 뒤늦게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류로 최종 결론이 나면 수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하성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