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비대위·혁신위' 재구성 요구…또 계파 갈등

<앵커> 

내부 수습이 급한 새누리당에서 다시 계파 갈등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혁신위와 비대위원 인선이 문제가 됐는데, 친박계가 공개적으로 재구성을 요구하면서 오늘(17일) 전국위원회에서 계파간 충돌 가능성도 높아보입니다.

손석민 기자입니다.

<기자>

새누리당 친박계 당선인 20명이 집단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인선한 김용태 혁신위원장을 외부 인사로 다시 뽑고, 비상대책위원들도 교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박대출/새누리당 의원(친박계) : 계파를 초월하라는 시대 정신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김 혁신위원장은 김무성 전 대표와 가깝고 또 비대위원 상당수는 유승민 의원과 가깝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런 구성으로는 친박계가 불이익을 당하고, 유승민 의원을 빨리 복당시킬 걸로 의심하는 겁니다.

친박계 일각에서는 이번 인선은 정 원내대표의 쿠데타라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성명에 앞서 몇몇 의원들은 정 원내대표를 직접 찾아가 인선에 대한 불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용태 혁신위원장은 계파 갈등을 우려한 듯 공식 언급을 삼갔습니다.

새누리당은 오늘 오후 전국위원회를 열어 정 원내대표가 이끄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추인할 예정입니다.

전국위에서는 혁신위원회에 전권을 주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도 안건으로 올라와 있어 계파 간 설전과 표 대결이 펼쳐질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