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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간병-자녀 육아 동시에…돌봄 '이중고'

<앵커>

요즘 가장들, 밖에서도 어렵지만, 집안 사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고령화와 늦은 결혼으로 부모 간병와 자녀 양육을 동시에 해내야 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서 준비한 연속보도, 류란 기자가 마지막 순서를 준비했습니다.

<기자>

직장인 김형준 씨는 일주일에 한 번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갑니다.

8년째 유방암 투병 중인 어머니의 항암 치료를 위해서입니다.

다른 형제가 없는 외동아들이어서 맞벌이하는 아내와 병간호를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간병을 위해 신혼 때부터 줄곧 부모의 집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윤호순/어머니 : 항상 미안하죠, 기분이 착잡하고. 아이들 커가는데 저 때문에 고생한다고 생각하면 좀 그래요.]

집에서는 5살과 2살, 부모의 손이 필요한 두 자녀를 키우고 있습니다.

맞벌이하면서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돌보는 돌봄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겁니다.

[김형준/37세·회사원 : 병치레하다 보면 집에도 늦게 가고 그럼 아이들은 항상 저한테 왜 아빠 늦게 와, 왜 안 놀아줘.]

늦은 결혼으로 자녀 출산이 늦어지고 부모의 수명은 길어지면서 자녀 양육과 부모 간병을 동시에 책임지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이 결혼하면서 이런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권도형/한국은퇴설계연구소 대표 : 부모님의 부양이 계속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녀를 또 부양해야 하기 때문에 본인 노후준비도 못 하게 된다.]

황혼 육아를 하던 부모가 병석에 누우면 3, 40대 자녀 입장에선 순식간에 부모와 자녀를 둘 다 돌봐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중 부담으로 인해 여성의 경력 단절과 저출산 등의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지만 정확한 실태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배문산,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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