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조작' 서울대 교수 구속…"옥시가 조작"

<앵커>

옥시 측으로부터 돈을 받고 실험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서울대 조 모 교수가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당시 경영을 책임졌던 외국인 임원들까지 국내로 불러들여 조사할 계획입니다.

보도에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중앙지법은 어젯밤(7일) 서울대 수의대 조 모 교수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조 교수는 지난 2011년 2억 5천 만 원의 연구 용역 비용 외에 개인 계좌로 1천 200만 원을 옥시 측으로부터 받고 실험 내용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 교수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구속되기 전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유서까지 남기며 억울함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최종 보고서를 내기 전에 가진 두 차례 발표회에서 가습기 살균제의 유독성 문제를 옥시 측에 직접 설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발표에는 옥시 영국 본사와 해외 지사 직원들뿐만 아니라, 국내 변호인들까지 참여했는데도, 옥시 측이 증거를 조작했다는 겁니다.

[김종민/변호사, 조 모 교수 변호인 : 옥시는 모든 사항을 다 알고 있었습니다. 중간 발표하고 최종 발표 때 김앤장 변호사도 참석했다고 합니다.]

검찰은 옥시 측의 증거 조작과 관련해 2천 년 대 중후반 옥시 경영을 책임졌던 외국인 임원들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다만 외국인 임원들이 국외에 머물고 있어 소환 조사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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