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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 들였는데'…깨지고 갈라진 스카이워크

<앵커>

강화유리판을 바닥에 깐 스카이 워크가 곳곳에 설치되고 있습니다. 발아래로 쉽게 볼 수 없는 경관도 보고, 스릴도 만끽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강화유리판을 깔긴 했는데 황당한 산책로가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유명 관광지에 설치된 스카이워크입니다.

강화유리판 위를 걸으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쾌감과 스릴을 맛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딴 판인 곳도 있습니다.

지난해 부산시 상수원인 회동수원지에도 산책로 270여 미터 구간에 강화유리판이 깔렸습니다.

그런데 유리판 아래가 온통 시멘트 바닥입니다.

일부는 깨져 쩍쩍 갈라져 있고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틈이 벌어져 있습니다.

곳곳에 시멘트 얼룩이 잔뜩 묻어 아예 아래가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등산객 : 돈이 남아돌죠. 이런 데 쓸데없는 낭비나 하고…]

안전사고를 우려해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용 테이프를 붙여놨습니다.

[등산객 : 이 유리 때문에 걷기가 너무 불편해요, 우리가. 미끄럽고 겨울에는 불편하죠.]

3차례 보수공사 뒤 깨진 강화유리 잔해와 폐자재가 방치돼 있는 등 관리도 엉망입니다.

산책로에 설치된 강화유리판은 모두 51개.

이 강화유리판 한 개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은 40만 원입니다.

산책로를 만드는 데 든 총 예산은 8억 원이 넘습니다.

[송성준/부산시 건설본부 관계자 : (민간심의위에서) 유리를 해 놓아야 밑으로 햇볕도 들어가고 보기도 좋다고 그래서 뒤에 억지로 해놓았어요. 이거 비싼 거예요.]

취재가 시작되자 부산시는 강화유리판을 철거한 뒤 합성 목재로 교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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