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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 보험으로 피부미용까지?…진화하는 꼼수

<앵커>

실손보험 있으면 피부 미용도 뱃살 빼는 것도 다 보험처리 된다는 병원의 말에 현혹되면 안 됩니다. 자기도 모르게 보험 사기에 공모자가 될 수 있습니다.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의원.

"과음했다"며 숙취 해소에 좋다는 이른바 '마늘 주사'에 대해 묻자 실손보험에 가입했는지부터 되묻습니다.

[ A 병원 의사 : 실비(실손보험) 있으시죠? 칵테일(주사) 같은 거. 아미노산, 비타민 피로 회복제가 섞인 거 있거든요. 그건 9만 원.]

아미노산이 들어있는 주사인데, 실손보험 처리하라며 '장염'이라고 적힌 허위진단서까지 떼줍니다.

노화를 막고 피부 미용에 좋다고 알려진 이른바 신데렐라 주사도 마찬가지.

이번엔 '어지럼증'으로 보험용 가짜 진단서를 써줍니다.

[B 병원 의사 : (보험 처리하려면) 병명이 들어가야 하니까. 뭐 어지럽고 그런 건 없어요? 일단 오늘은 어지럼증으로 (진단서) 써서 드릴게요. 병명이 있어야 실비(실손보험)처리가 되니까.]

현행법상 실손보험은 치료 목적인 경우에만 가능한데, 피로 회복과 숙취 해소, 피부 미용까지 허위 진단서를 발급해 보험 적용을 받는 겁니다.

일부 병원들이 이렇게 보험사기에 가담하는 건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C 병원 원장/전문의 : 강남이나 일부의 서초동 같은 곳에서는 너무너무 큰 비용을 요구하죠. 그 비용을 고스란히 실손보험에 청구하는 방법뿐이 없는 거예요.]

보다 못한 검찰,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고, 최근 실손보험으로 뱃살 빼는 시술을 해줬던 한 병원이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점점 다양해지는 보험사기에, 이 손해를 가입자에게 떠넘긴 보험사들의 꼼수가 더해져 실손 보험료는 올해 약 20%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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