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0.02%의 확률을 뚫고 프리미어리그를 정복한 레스터시티의 기적이 숱한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런던 북서쪽의 작은 도시 레스터는 전 세계의 축구 수도가 된 분위기입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레스터시티의 경기장과 훈련장 주변은, 온종일 팬들이 몰려 우승의 기쁨을 누리고 또 누렸습니다.
선수단이 우승 축하 식사를 하기로 한 식당 앞에 수천 명의 팬이 모여 선수들이 경찰 통제 하에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인구 33만의 작은 도시 레스터는 온통 축구단 깃발로 뒤덮였습니다.
[레스터시티 팬 : 이제야 사람들이 레스터를 제대로 발음하고, 레스터가 지도에도 실릴 겁니다. 우리는 이제 왕(라니에리 감독)도 있고 챔피언도 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는 기발한 패러디 영상이 넘치고 있습니다.
스타워즈에서 승리한 라니에리 감독에게, 부진에 빠진 명장 무리뉴와 벵거 감독이 금메달을 걸어주고, 깜짝 우승에 히틀러가 더 깜짝 놀랍니다.
[(레스터시티가 프리미어리그 1위입니다.) 지금 농담하고 있는거지! 레스터시티가 어떻게 1위가 돼? 맨시티가 선수단에 쓴 돈이 얼마인데….]
당구 스누커 세계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른 마크 셀비는, 큐 대신 레스터시티 깃발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레스터시티의 구단주가 태국 사람인 것을 인연으로 시즌 내내 구단 선수들을 위해 기도하고 성수를 뿌려준 태국의 한 스님은, 우승과 함께 인터뷰가 쇄도하며 또 한 명의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