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케냐에서는 폭우로 완전히 주저앉은 건물에서 생후 6개월 된 아기가 80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아기는 철제 바구니 안에서 안전하게 발견됐는데, 안타깝게도 아기 어머니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우렁찬 울음소리의 주인공은 건물 붕괴현장에서 구조된 생후 6개월의 여자아기입니다.
탈수 증상과 이마에 작은 상처만 있을 뿐 이유식을 받아먹을 만큼 건강한 상태입니다.
80시간 만에 구조된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폭탄이라도 맞은 듯 6층짜리 아파트가 완전히 주저앉은 현장을 보면 아기의 생환은 기적과 다름없습니다.
케냐 나이로비 빈민가에서 지난달 30일 150명이 거주하는 건물이 폭우와 홍수에 무너져 23명이 숨졌습니다.
아기는 잔해에 갇혔다가 '골든 타임' 즉 생존율이 희박해지는 72시간을 8시간이나 넘기고도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구조 당시 담요에 싸인 채 철제 바구니 안에 담겨 있었는데 담요와 바구니가 보호막 역할을 해준 것으로 보입니다.
[라슬론 와시케/아기 아버지 : 병원에 달려가 아기 이름을 불렀더니 아기가 날 알아보고 손을 들었어요. 의사들도 믿기 힘든 표정이었습니다.]
아기 어머니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93명이 아직 실종상태지만 아기가 기적적으로 생환한 만큼 케냐 당국은 추가 생존 가능성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