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화재 건물에 갇힌 가족…이불더미로 받아 구조

<앵커>

불이 난 건물에 외국인 가족이 고립됐는데, 건물 아래 이불과 담요를 펼쳐 준 이웃 주민들 덕에 무사히 구출됐습니다. 어제(29일) 평택에서 있었던 일인데, 생명을 건진 아이들 아버지는 시민들을 일일이 만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전병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깨진 창문 틈으로 시꺼먼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4층 창가에선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엄마와 아기가 비명을 지릅니다.

밖에 있는 사람들은 아이를 던지라고 소리칩니다.

[괜찮아 뛰어, 뛰어. 뛰어!]

이웃들이 이불을 가져와 바닥에 깔고,  둥글게 모여 담요를 펼쳐 쥡니다.

엄마는 잠시 고민하다 아이 세 명을 차례로 떨어뜨립니다.

[애 구했어! 애 구했어요? 어머, 또 있어!]

어제 저녁 6시 반쯤 경기도 평택의 한 4층 건물에서 누전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이 삽시간에 건물을 삼키는 바람에 4층에 살던 나이지리아인 프린스 씨 가족이 고립됐습니다.

[이정민/최초 신고자 : 타는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불길이 너무 거세서 (건물로) 올라갈 수가 없는 정도라서….]

그때 주민들이 바로 옆 이불 가게에서 담요와 이불을 가져와 창문 아래에 펼쳤습니다.

[이용수/이불가게 주인 : 이불로 (사람들을) 받으면 되겠다, 7~8명이 담요를 펼쳐서 애가 떨어지는 걸 위치를 잡고 구해냈죠.]

실제 4층에서 떨어지는 사람들을 구했던 이불입니다.

주민들이 모여서 펼친 이 이불이 결과적으로 에어매트 역할을 했습니다.

[프린스/나이지리아인 가족 : 정말 기쁩니다.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웃 주민들의 기지로 기적같이 구조된 어머니와 아이들은 연기를 조금 마셨을 뿐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김병직, 화면제공 : 시청자 김경애)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